중국증시 버블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MSCI중국지수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동일비중(equalweight)’로 하향 조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조나선 가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중국증시의 극적인 상승세가 밸류에이션을 악화시키고 기술적으로 과잉매수 환경을 조성했다”며 “현재 MSCI중국지수 종목 119개 가운데 82개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중국증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은 7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BNP파리바투자파트너스의 아서 궝 아시아·태평양 주식 대표는 “중국 본토 마진거래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경제상황 악화와 계속 오르는 증시의 불일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에 홍콩증시 상장 일부 중국기업 주식을 매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홍콩증시 강세는 2007년 증시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광풍을 연상케 한다”며 “시장이 이렇게 미쳐 돌아가면 투자자들이 (거시경제 등) 다른 이슈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는 매우 부정적 신호”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7.0%로,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계속 시장 전망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주식투자자들은 이런 경제지표 부진에 오히려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UBS도 최근 보고서에서 지나친 증시 강세에 중국 증권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기준으로 중국증시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883일간 강세를 지속해 사상 최장기간 강세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이전 기록인 2005년 7월~2007년 10월의 827일보다 56일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지수는 이번 강세장에서 무려 119% 올랐다. 증시가 가까스로 약세장으로의 전환을 피했던 23013년 6월 이후로 계산해도 강세장은 1990년 상하이거래소 개장 이후 두 번째로 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강세장이 길어질수록 버블 붕괴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웨스트차이나증권의 웨이웨이 애널리스트는 “지금 주식을 살 필요가 없다”며 “많은 종목이 현재 주가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증시는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에 이번 주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6일 이틀간 5.6%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중국시간으로 오전 9시50분 현재 전일 대비 1.6% 하락한 4163.26에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