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덕수궁의 정기를 끊기 위해 세운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78년 만에 철거되고, 그 공간에 광복70주년의 의미를 담은 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제70주년 광복절을 100일 앞둔 6일 ‘나의 광복’이란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담아 ‘서울시 광복70주년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광복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세청 별관 철거 광장 조성 △주요 인권 장소 표석화 및 ‘사람의 길’ 조성 △독립 기념조형물 건립 △대전차방호시설 예술창작공간 조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평화조형물 건립이 추진된다.
특히 국세청 남대문별관 자리는 광복70주년을 맞아 8월에 광장을 만들고 건축물의 일부를 활용한 기념벽을 제작․전시하는 등 시민들의 공간 조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 민간단체와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평화조형물’를 12월까지 건립하고, 광복70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1000만 시민 통일염원 ‘독립 기념조형물’도 시민모금을 통해 제작, 2019년 3월까지 용산가족공원에 건립할 계획이다.
시민 참여행사도 진행된다. 시는 서울도서관 외벽전시를 위해 5월부터 7월까지 홈페이지(www.seoul70.kr)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나의 광복은 00이다’라는 의견을 접수받아 8월 초 서울도서관 외벽에 전시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청소년이 참여하는 ‘나의 광복’ 토론회는 7월 말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건축가 조민석의 커뮤니티 작품인 ‘링돔’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광복, 평화, 통일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아울러 8월 7~15일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의미있는 천 조각을 활용해 대형태극기를 함께 만들고 완성된 태극기로 행진해 청계천을 덮는 ‘시민태극기’ 행사가 진행되며, 14~22일엔 시민청에서 광복등축제, ‘광복의 그날’ 뮤지컬 갈라 퍼포먼스, ‘광복’ 주제 인형극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매년 실시하는 보신각 타종행사는 참여시민들이 종을 흔들어 광복70주년 보신각을 깨우는 방식으로 내용을 변경해 진행한다.
이외에도 광복7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행사, 전시‧공연,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이만열 광복7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시민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5개 기념사업을 통해 시민과 함께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광복의 기쁨을 누리며, 분단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