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공공기관 해제 100일…본부별 목표 ‘순풍’

입력 2015-05-06 13:35 수정 2015-05-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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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거래소가 지난 1월 27일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후 꼭 100일째다. 올해는 공공기관 해제 후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의미가 깊다.

거래소는 2015년 △신규상장 170개 △신상품 개발 90개 △증시거래대금 일평균 7조원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큰 틀에서 예년과 다르지 않지만 목표 수치를 보면 ‘국내 주식시장 활력 회복’이라는 방향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거래소 내 각 본부는 공공기관 해제를 기점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고삐를 단단하게 쥐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본부…제도개선, ETN·ETF 개발= 공공기관 해제 이후 유가증권시장본부(코스피)의 행보는 크게 ‘액면분할’, ‘ETN(상장지수채권)‧ETF(상장지수펀드) 개발’, ‘상장유치’ 세 가지로 압축된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액면분할’이다. 대형주가 중심인 코스피장의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액면분할이 가장 효과적이다. 실제로 올해 초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후 해당 종목의 주가는 400만원까지 올랐고, 거래량도 기존(9000주~2만주)보다 많은 1만2000주~49000주로 늘었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액면분할 후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5~6일로 단축시키는 등 기업들의 액면분할 유도에 힘 쓰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액면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6곳으로 2013년(5곳), 2014년(6곳)보다 증가했다. 이밖에 K-TOP지수, 시장조성자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액면분할과 함께 ETN(상장지수채권), ETF(상장지수펀드)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산관리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는 상품 개발 규모를 늘렸다.

거래소가 목표하는 ETF와 ETN 신상품 수는 각각 30개, 50개다. 지난 4개월 동안 ETF는 7개, ETN은 8개가 새로 상장했다.

ETF의 경우 171개 종목이 상장돼 2001년 시장 개설 이후 안정적으로 자리가 잡혔다. 지금까지 코스피 200 등 대표지수 위주로 상품이 출시됐으나 올해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스마트베타형 상품을 개발 중이다. ETN은 지난해 11월 처음 시장이 개설된 후 상품 라인업 확대와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상장 유치는 ‘숫자’만 보면 무난하다. 지난 4월까지 신규 상장한 곳은 총 5곳. 다만 중견·대형 기업 이외에 우량 공기업, PEF 투자기업 상장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성과는 없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공기업 상장은 민영화 이슈 등 거래소 의지와 관계없이 변수가 있어 성과가 아직 안 나오고 있고, PEF는 최대주주가 상장을 신청하는 경우가 없어 재무적 투자자로 들어간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 유치에 나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본부…코스닥ㆍ코넥스 상장유치= 코스닥시장본부는 공공기관 해제 이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코스닥시장본부가 목표하는 상장 규모는 코스닥 100개, 코넥스 50개이다. 5월 6일 기준 코스닥 신규 상장 수는 13개, 코넥스 신규 상장 수는 5개이다. 최경수 이사장까지 나서며 상장 유치를 돕고 있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거래소는 코스닥시장본부 조직을 확대했다. 기술기업상장부를 새로 만들고 코넥스 매매제도팀이 신설됐다. 기술력이 있는 기업의 상장 유치를 더 적극적으로 돕고, 코넥스시장의 개인투자자 참여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지난 3월 제노포커스가 첫 기술성 평가 상장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 코아스템, 다이노나, 에이티젠 등 20여개 기업이 기술 평가를 통한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코넥스시장은 개인투자자 문턱을 대폭 낮추고 코스닥행 상장사다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는 코넥스 투자 예탁금을 1억원으로 완화하고 소액투자전용계좌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활성화 방안은 6월 이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파생상품시장본부…CCP 국제인증ㆍ금,석유,탄소시장 활성화= 파생상품시장본부는 △파생상품 신상품 개발 △파생상품중앙청산소(CCP) 국제 인증 △금·석유·탄소시장 활성화 등을 주력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 파생상품과 관련된 신상품 10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지만 하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시스템 정비 등 준비에 한창이라 파생상품 신상품을 개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신상품 개발은 6월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역외 CCP 인증 준비는 순조롭다. 올해 조직 개편 당시 CCP 인증을 위해 'CCP 리스크팀‘을 신설했다. 그 동안 CCP 인증 걸림돌로 지적받은 결제불이행 책임 순서와 관련된 개정안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어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올해 CCP 인증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 석유, 탄소시장 등 일반상품은 시장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금시장과 탄소배출권시장은 지난해 개설됐다. 시장 개설 후 첫 2~3년까지는 시장이 안착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제도 보완 및 시장 관리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금시장의 경우 일평균 거래량이 10kg을 돌파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탄소배출권시장과 지난 2012년 개설한 석유거래시장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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