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자산운용사들이 제지업종에 꽂혔다. 올해 제지업계가 인쇄용지의 공급 과잉 완화로 제품가격이 안정되고 특수용지의 전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자 제지업체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한국제지의 주식 7만235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13.79%에서 15.20%로 확대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또한 한솔제지의 보통주 32만9274주를 매수해 보유비율을 종전 6.40%에서 8.39%로 늘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신대양제지의 주식 8만7752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5.00%에서 7.40%로 올렸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제지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올해 제지업황의 개선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인쇄용지 부문은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과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가 겹쳤지만 올해부터 공급과잉 완화로 인한 재고 감소로 제품 가격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펄프가격 하향 안정화 및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지 부문도 시장지배력 강화 및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수지 부문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인쇄용지 생산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감열지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지업계 현황에 대해 “인쇄용지는 경기와 매우 민감한 반면 특수용지는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경기에 덜 민감하다”며 “이로 인해 감열지, 산업용 인쇄용지 등 특수성을 가진 품종으로 일부 캐파의 전환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업체 간의 경쟁구도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제품가격 회복과 함께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솔제지는 올해 매출액이 1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55억원으로 77.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한솔제지의 계열사 지원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업계의 구조조정을 통한 출혈 경쟁 진정과 단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올해 매출액이 3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1.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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