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1708개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국내 증시의 PER은 14.1로 지난해(11.5)보다 높아졌지만 주요선진국(평균 19.7)이나 신흥국(평균 16.0)보다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ER은 현재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가령 어떤 회사의 주식 1주로 1년간 얻을 수 있는 순이익 1000원이고 이 회사의 주가가 1만원이면 주당 순이익은 10배가 된다. PER이 높으면 기업의 영업활동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뜻으로 더 오를 여력이 적다. 반대로 PER이 낮으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지수별 PER은 코스피 200이 16.2배로 지난해다 2.1배 늘었고 코스닥 프리미어가 26배로 전년대비 4.2배 늘었다. KRX100 지수도 15.1배로 전년대비 2.6배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최근의 주가상승으로 시장 대표지수의 PER이 전년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KRX 섹터지수 기준)로는 건강, 필수소비재, 미디어통신, 레저엔터 업종의 PER이 각각 20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반도체 업종은 10배 미만으로 낮았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PER은 24.1배로 전년(13.5배)보다 10.6배 상승했다.
기업의 자산과 주가를 비교한 값인 PBR(주당순자산비율)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국내증시 PBR은 2014년 1.14배에서 2015년 1.19배로 증가했지만 선진국(평균 1.97배), 신흥국(평균 2.31배)보다 낮았다. PBR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보유중인 순자자산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는 뜻으로 주가상승 여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지수별 PBR은 코스피200이 1.19배로 전년대비 0.05배 증가했고 코스닥 프리미어가 2.3배로 전년대비 0.23배 올랐다. KRX10은 1.18배로 0.02배 늘었다.
업종별로는 건강, 필수소배지, 레어엔터 등 4개 업종의 PBR이 2배 이상씩으로 높게 분석됐다. 반면 자동차, 철강, 조선, 은행 등 5개 업종의 PBR은 1배 미만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종목의 평균 PBR은 3.4배로 작년(3.22배)보다 0.18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