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장금’은 MBC가 제작한 최고의 한류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2003~2004년 국내 방송 당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 45.8%, 최고 시청률 57.1%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91개국 이상에 수출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출연했던 배우 이영애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대장금’으로 인한 문화적, 경제적 효과가 커지자 MBC는 지난 수년간 ‘대장금 시즌2’ 제작에 대한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명했다. 김종국 전 MBC 사장은 2013년 10월 19일 열린 ‘2013년 글로벌 문화 콘텐츠 포럼’에서 “2015년 상반기에 ‘대장금 시즌2’를 제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서도 “올가을 ‘대장금 시즌2’ 제작에 착수해 전 세계에 한류 붐을 다시 한 번 일으켜 나가자”라고 밝히며 ‘대장금 시즌2’의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MBC는 김영현 작가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김 작가는 이영애 출연과 리메이크 반대라는 두 가지 조건을 내세우며 ‘대장금 시즌2’ 집필을 맡았다.
당시 김 작가는 드라마 ‘파천황’을 집필하기로 했으나 ‘파천황’의 편성까지 연기하면서 MBC는 ‘대장금 시즌2’ 제작을 강행했다.
김 작가의 합류로 힘을 받은 MBC는 이영애 측에 연락을 취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아역배우 김소현이 ‘대장금 시즌2’에서 이영애의 딸 역할을 제안받았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대장금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국 이영애 측은 “일신상의 이유로 출연이 어렵다”며 ‘대장금 시즌2’ 출연을 고사했다. 또한 ‘대장금’을 연출했던 이병훈 PD 역시 ‘대장금 시즌2’의 연출을 맡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제작의 한계에 부딪힌 MBC는 지난해 5월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획 중인 사극 ‘대장금’ 속편에 전편 ‘대장금’ 주연 배우 이영애가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영애의 ‘대장금 시즌2’ 출연 무산을 공식화했다. 이후 사실상 ‘대장금 시즌2’의 제작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MBC는 아직도 ‘대장금 시즌2’ 제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박성수 드라마국장은 “MBC는 ‘대장금 시즌2’ 제작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구체적 시기는 잡혀 있지 않지만 MBC와 김영현 작가, 이영애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언제든 제작할 가능성이 있다. 이 멤버가 전제되어야 ‘대장금 시즌2’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MBC가 ‘대장금 시즌2’를 놓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충남대 윤석진 교수는 “‘대장금’이 갖고 있는 한류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계속 활용하고 싶기 때문에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BC가 ‘대장금 시즌2’의 주인공으로 이영애를 고집하는 이유로 “장금이라는 캐릭터의 지속성의 문제다. ‘대장금’의 히로인은 이영애이기 때문에 이영애를 잡고 가지 않으면 ‘대장금’의 상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장금’ 타이틀만 그대로 가져가고 캐스팅을 달리한다고 했을 때 ‘대장금’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고집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