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지 말고 기업을 사라!”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열린 ‘제1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세미나’에 참석한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가 최초로 한 자리에 모여 조언한 투자 전략이다. 관련기사 6면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주식 투자는 10%, 20%가 목표가 아니라 그 기업체의 가치가 끝까지 반영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중요하다”며 “30~40년 이상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한 기업과 거래량이 제대로 안 나오는 종목 위주로 살펴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최근 아무 이유 없이 일부 종목들이 1년 새 70% 이상 급등하고 있는데, 이는 경계해야 된다”며 “업황이 현재 안 좋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회사들은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비싼 주식을 팔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 사례에 비춰 볼 때 PER(주가수익비율)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PBR 관점에서 주식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투자엔 적기가 없다. 한국 투자자들이 타이밍을 맞추려 하다 보니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것”이라며 “기업과 동업한다는 생각으로 그 회사의 경영진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마음에 들 때 투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도 기준과 관련 “해당 종목이 정치적, 경제적 변수 등에 의해 기대치보다 급등했거나, 정말 사고 싶은 기업이 생길 때 외에는 매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하려면 중국의 삼성전자가 될 기업, 내수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를 가진 소비재 기업, 혁신기업에 참여해야 한다”며 “중국의 성장세로 인해 우리나라 산업이 당장은 혜택을 입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 회장은 “실제 과거 중국이 철강과 조선에 투자할 때 우리나라 원자재 기업들이 혜택을 봤지만 결국 타격을 입었다”며 “현재 중국발(發) 훈풍이 불고 있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에 신중히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자리가 단순히 투자 철학과 향후 투자방향을 가늠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투자 문화를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230여명의 투자자와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