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美 상하원 연설서 A급전범용의자 외조부 칭송

입력 2015-04-30 09: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957년 기시 전 총리 美 의회 연설내용 언급…미일동맹 원조로 부활

▲(사진출처=신화/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연설에 국제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식민지배와 침략,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역사인식 표명을 끝내 외면한데다 자신의 외조부이자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용의자였던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총리를 미일동맹의 ‘원조’로 부활시켰다.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29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섰다. 그러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은 끝내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일본)은 전쟁(2차 세계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의 마음으로 전후를 시작했다”면서 “역대 총리들에 의해 표현된 관점들을 계승하겠다”고 언급하면서도 침략전쟁에 대한 사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뿐만 아니라 아베 총리는 기시 전 총리의 업적을 기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기시 전 총리의 미 의회연설(1957년)을 소개하며 “내가 진심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본이 올바른 길을 택한 것”이라며 “그 길은 연설 앞부분에 소개한 조부의 말에 있던 대로 미국과 동맹이 돼 서방세계의 일원이 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시 전 총리는 1941년 도조 히데키 내각의 상공 대신을 맡았던 인물이다. 일본의 패전과 동시에 A급 전범 용의자로 복역하다 1948년에 석방됐다. 이후 반공전선 구축을 중심에 둔 미국의 대일 정책 아래 1957년 총리 자리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으로 한일간 과거사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확정과 ‘부동의 동맹’을 관계를 재정립한 일본이 미일동맹을 믿고 한일 과거사 문제를 아예 외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동산 PF 체질 개선 나선다…PF 자기자본비율 상향·사업성 평가 강화 [종합]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 전기차 수준 더 높아졌다…상품성으로 캐즘 정면돌파 [2024 스마트EV]
  • 낮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 대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십분청년백서]
  • [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벌금 150만원…法 “공정성·투명성 해할 위험”
  • 이혼에 안타까운 사망까지...올해도 연예계 뒤흔든 '11월 괴담' [이슈크래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83세 임태수 할머니의 수능 도전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5,227,000
    • -1.71%
    • 이더리움
    • 4,425,000
    • -1.56%
    • 비트코인 캐시
    • 600,500
    • -3.15%
    • 리플
    • 1,128
    • +16.41%
    • 솔라나
    • 305,100
    • +1.56%
    • 에이다
    • 798
    • -1.6%
    • 이오스
    • 777
    • +1.17%
    • 트론
    • 254
    • +1.6%
    • 스텔라루멘
    • 190
    • +9.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600
    • +0.17%
    • 체인링크
    • 18,740
    • -1.21%
    • 샌드박스
    • 395
    • -0.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