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인근 숲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28일 저녁 체르노빌 원전에서 약 20km 떨어진 통제 구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길에 휩싸인 숲은 320 헥타르(ha)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전으로부터 반경 30㎞ 이내 지역은 지금도 사람이 살 수 없는 '소개 구역'으로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는 산불 발생 후 300명 이상의 소방요원과 50여대의 소방차, 소방용 항공기 및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아직 불씨를 완전히 잡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오전에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데 성공했으며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 화재 진원지에 대한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랸 슈키략 비상사태부 장관 대행과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 등은 화재 확산을 차단했으며 화재 지역의 방사능 수준도 정상이라며 주민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린피스 러시아 지부 산림 프로그램 팀장 알렉세이 야로셴코는 "거대한 산불 연기가 (이웃 국가) 벨로루스 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화재가 신속히 진화될 전망이 없다"면서 "대규모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화재 원인과 관련 슈키략 장관 대행은 실화(失火)와 방화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