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대표아파트]한신공영 금호 '한신휴플러스'

입력 2006-12-25 17:18 수정 2006-12-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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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 부활 신호탄 올린 '작지만 강한 아파트'

건설업계에도 ‘베테랑’이 있다. 라틴어에서 기원된 베테랑(veteran)은 20년 이상 숙련된 업계의 전문가를 의미한다. 주택분야에도 베테랑이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 강남지역에 자사 아파트를 대거 공급한 한신공영은 수요자들 속에 생생히 살아 있는 주택시장의 ‘좌장’이다.

건설 외길을 걸었던 한신공영 역시 ‘베테랑 건설업체’인 삼익, 우성 등이 겪은 IMF 부도 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후 완전 정상화가 된 지난 2004년 이후 한신공영은 지난날 누렸던 영예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 중인 상태다.

한신공영이 지은 아파트는 강남을 비롯해, 분당, 평촌 등 현재 인기주거지로 군림하고 잇는 지역에 말 그대로 ‘지천’으로 깔려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 있는 아파트가 한신공영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아파트라면 한신공영의 부활 신호탄은 성동구 금호동 한신휴플러스를 들 수 있다.

재개발 아파트로 지난 2002년 당시 7차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금호 한신휴는 323세대의 규모가 큰 단지는 아니지만 내부 평면 등에서 한강조망 만 내세우며 분양한 다른 아파트에 비해 다른 의미를 던져 준 아파트로 꼽힌다.

◆다베이 평면 처음으로 선보여

금호 한신휴는 당시로선 아직 드물었던 다(多)베이 평면 바람을 처음 일으킨 아파트로 꼽힌다. 한신휴는 일반분양 물량의 대부분인 24평형의 분양을 위해 3베이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총 323세대 중 192세대가 분양됐으며 이중 절대 다수인 150세대가 24평형이었다. 하지만 금호 한신휴는 한강 조망이 약하다는 약점에도 불구, 7차동시분양 최고 경쟁률과 함께 2002년 최고 프리미엄 아파트 자리를 동시에 차지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한신휴의 성공은 베테랑으로서의 회사 인지도 덕분. 한신공영 관계자는 “우리는 단 한번도 우리가 삼성, GS, 대우보다 브랜드가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한신 휴가 일반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브랜드가 떨어져서가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에 돈을 쓰지 않아 생기는 이윤을 분양가에 반영한 것”이라며 당찬 자신감을 표현했다.

실제로 한신공영은 금호 한신휴를 비롯, 동작구 본동, 구로구 구로동 등에서 재개발 구역에서 실시한 분양에서 단 한번도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적이 없다. “TV광고가 많을수록 분양가가 비싸다”는 시장의 속설을 증명이나 하듯 한신공영은 품질과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아닌 믿음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약한 조망에도 금호동 평균 이상

금호 한신휴는 약점이 적지 않다. 우선 약한 한강조망. 이 때문에 애초 한신공영은 분양에 나설 때도 한강조망을 전면에 걸지 않았다. 금호동에서는 한강이 보이느냐 마냐에서 동일 평형에서 2억원 가량 집값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상당한 약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이로 인해 금호 한신휴의 집값은 지역 대표 아파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32평형의 경우 평당 1600만원을 넘어서고 있어 이 지역 대표 아파트로 꼽히는 한강조망 아파트인 대우아파트에 비해 다소 낮은 정도며, 브랜드에 있어 국내 최고로 지적되는 삼성래미안보다는 오히려 평당 1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232세대의 한신휴가 금호동 재개발 아파트 중에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에 해당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오랜 전통의 힘에서 나오는 품질의 승리라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이야기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고의 아파트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단지의 약점을 감안한다면 한신휴는 이미 120%의 위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화가 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신공영은 이렇다할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기반인 재건축, 재개발 수주가 약한 탓도 있지만 막상 분양이 시작되면 대량 미분양과 같은 극한 상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신공영이 수도권에 분양한 아파트들은 모두 최고의 입지를 갖춘 아파트는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그 안에서 청약결과나 입주 후 주민들의 만족이 모두 높은 것은 바로 ‘베테랑’인 한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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