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취소 위기에 놓인 서울외국어고등학교가 서울시교육청의 세번째 청문회에도 불참하면서 시교육청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울외고는 29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열린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취소 관련 청문회에 불참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외고에 대한 청문을 실시했으나 서울외고 측은 학부모들의 강력한 청문참석 반대 등의 사유를 들며 모습을 않아 모두 궐석으로 진행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외고가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대를 이유로 이날 청문회에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면서 "서울외고에 다시 한 번 소명 기회를 주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청문회인데 이번에도 불참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마지막 청문회 날짜 기준 20일 이내에 '지정 취소' 또는 '2년 후 재평가' 결정을 내리고, 지정 취소를 결정한 경우 교육부에 동의를 구해야 한다.
서울외고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제동걸기 등에 부딪힌 시교육청은 서울외고에 대한 평가를 두고 깊은 고민에 잠겨 있다.
이례적으로 서울외고에 세 차례나 해명 기회를 제공한 것에서도 시교육청의 난감한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3일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더 이상 서울외고에 소명 기회를 제공하기에는 결론을 내려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신중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