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성완종 리스트’ 여파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현 정국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이달 4주차 여론조사(20~24일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36.8%로 나타났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0.6%포인트 오른 56.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측은 정부의 세월호 인양 발표와 한미원자력협정 타결 등 긍정적 보도가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반면, ‘성완종 2차 특사’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관련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다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1.7%포인트 떨어진 33.6%를 기록했다. 19대 국회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1.7%포인트 오른 30.3%로, 양당 간 격차는 지난주보다 3.4%포인트 좁혀진 3.3%포인트였다.
여권에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악화된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참신한 새 총리 발표’를 꼽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이 사과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사과 발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과 형식은 담화문 발표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 진행 과정 중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 총리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가 수리되면 이른 시일 내에 총리 발표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뒤탈을 없애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신중을 기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