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성북구 흥천사의 비로자나삼신괘불도, ‘양아록(養兒錄)’, ‘육조대사법보단경’ 등 3건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고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비로자나삼신괘불도는 금어(金魚)·화담 신선(華潭 愼善) 등 17명의 화승이 1832년에 제작한 불화이다. 순조와 순조비·효명세자의 빈인 빈궁·효명세자의 아들인 세손 등의 축원을 위해 정조의 딸인 숙선옹주와 부마· 순조의 장인 김조순· 순조의 딸인 명온공주·복온공주·덕온공주와 부마들 등 종친이 대거 시주에 참여해 제작한 왕실발원 불화로서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는 괘불화와 함께 괘불함과 복장물 등이 함께 남아있어 함께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아록’은 묵재(默齋) 이문건(李文楗, 1494-1567)이 58세 되던 해에 태어난 손자 이수봉(李守封, 1551-1594)이 16세(1566)가 될 때까지의 양육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놓은 자료이다. 모두 31장의 필사본으로 시 37제(題) 41수와 산문 4편 외에 여러 기록이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을 통해 당시의 사대부가의 아동교육과 생활풍속 등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정교육에 대한 자료가 거의 전하지 않는 조선중기 이 분야의 사적인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은 한국불교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수행의 지침서로, 1496년 연산군이 내탕금을 내어주어 대비들에 의해 한글 활자를 만들어 찍어 낸 인경 목활자본이다. 보존상태가 양호해 조선왕실의 불교신앙 및 한글연구에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서울시 지정문화재는 총 513건으로 늘어나고, 이 중 유형문화재는 339건에서 342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