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논란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휘말린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대표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22일 한국소비자원 건너편 빌딩 삼라정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소비자원의 '내츄럴엔도텍' 관련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감독기관인 식약처의 공인된 검사 방법을 무시한 조사 과정과 방법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국소비자원이 검사 데이터 공개와 객관적 검증을 거부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 발표 이전에도 잘못된 정보를 유관 업체에 흘렸다"고 강조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13일 성남 지원에 '조사 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오는 29일 심리를 앞두고 있다. 긴급을 다투지 않고 논란이 있는 위 사안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이 이렇게 작전하듯이 허위 사실을 공표하려고 하는 지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조사 결과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 않은 이유, 조사 사실을 유관 업체에 사전에 유포한 이유, '염기서열' 조사를 제대로 실시한 것이 맞는 지 등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에 공식적으로 질문을 하겠다"며 "우리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의 신빙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조속히 검사 내용과 검사 방법, 관련 데이터의 공개를 강력하게 요청하며, 신뢰성 있는 제 3기관의 공개적인 공동조사를 거듭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전 소비자원은 지난달 26일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해 시험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내추럴엔도텍의 12개 제품은 백수오 대신 이엽우피소를 원료로 사용했다. 9개 제품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혼합했고 8개 제품은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했다고 표기했지만 이 성분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엽우피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작물이다. 최근 백수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재배기간이 짧고(백수오 2~3년, 이엽우피소 1년), 가격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백수오는 갱년기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성 원료로 최근 중장년 여성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 반면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간독성·신경쇠약·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고 안전성도 입증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식약처의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제품에선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논란에 따라 식약처는 재조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