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연봉을 90% 삭감하는 대신 전 직원 최저연봉을 7만 달러(약 7600만원)로 올린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을 놓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논쟁의 한 복판에 있는 것은 시애플 소재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업체 그래비티페이먼츠의 댄 프라이스 CEO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압도적인 다수가 프라이스를 ‘영웅’으로 부르면서 결정을 지지하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회의론과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작가이며 페이스북 마케팅 전문가인 샌디 크라코프스키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의 사고방식은 결국 모두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며 “그는 젊고 좋은 의도를 갖고 있으나 방법이 잘못 됐다”고 비판했다.
패트릭 로저스 노스캐롤라이나 AT&T주립대 부교수는 “슬픈 일은 프라이스가 아마도 행복한 근로자가 생산성도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논리가 사실이라는 증거는 없다. 프라이스는 단기적으로 행복을 증진시켰을지 몰라도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인 러시 림바우는 프라이스 조치에 ‘전혀 작동하지 않은 완전한 사회주의’라는 딱지를 붙이고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사회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례로 이를 연구하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반면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팀 케인 이코노미스트는 “직원 이직을 줄이고 사기를 진작시켜 더 훌륭한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벤처투자가로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강의도 하는 하워드 앤더슨도 “일반적으로 CEO 연봉이 터무니없이 높다”며 프라이스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