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을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오는 26일 방미에 앞서 이날 진행된 WSJ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양국(미국과 일본)의 TPP 협상이 아주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며 협상 타결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드는 동안 합의가 이뤄졌으며 좋겠지만, 산을 오를 때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려운 법”이라고 전해 최종 합의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는 “궁극적으로 정치적 결단이 이뤄져야 TPP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아베 총리는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고 미 의회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50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TPP 협상 외 새로운 미·일 방위 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개정에 입각한 한미일 안전보장체제의 강화와 아시아 안보 측면의 양국 간 협력 확대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TPP 협상은 일본 경제 구조 개혁과 농업 분야에서의 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아베 총리에게 최우선 과제이다. 2년 전 시작된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노선인 ‘아베노믹스’가 현재 큰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TPP 협상 성공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베노믹스’에 대해 아베 총리는“15년 동안 지속된 디플레이션이 영원히 종료됐다고 볼 수는 없으나 우리는 디플레이션이 아닌 상황을 만들어냈다”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경제 성장과 부를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고 인플레이션 목표치 2%는 이를 위한 단순한 수단”이라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