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음악이다. 음악이 좋다면 아무리 많은 가수들이 컴백한다고 해도 전혀 두려울 게 없다. 음악 다음으로 하나 더 꼽는다면 단연 홍보 마케팅이다. 홍보 마케팅의 관건은 대중의 관심을 얼마나 이끌어내느냐는 것이다. 컴백 전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멜론 추천 음악에 걸기 위해서 음반 발매일을 조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가수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발한 홍보 마케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수 이문세는 최근 JTBC ‘뉴스룸’과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했다. 그가 컴백과 동시에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이문세의 13년 만에 컴백을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문세의 지하철 마케팅도 주효했다. 이문세는 지난 1일 오후 7시 삼성역에서 시청으로 가는 2호선 지하철에 탑승해 게릴라 방송을 벌였다. 승객들은 SNS에 이문세가 DJ로 나섰다는 사실을 알리고, 정규 15집 앨범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블로그 홍보를 선호한다. YG는 빅뱅, 2NE1, 에픽하이, 지누션 등 소속 연예인들의 일상 생활이나 음반 발매, 티저영상, 뮤직비디오 영상 등을 블로그에 게재하고 홍보하고 있다. YG는 ‘WHO’S NEXT’라는 타이틀로 누가 컴백하는지 알리고 있으며, 양현석 회장이 편지 형식의 글을 띄워 회사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전하기도 한다.
길거리 공연도 마케팅으로 등장했다. 걸스데이 민아, 신인 걸그룹 CLC, JJCC 등이 거리 공연으로 앨범 홍보에 나섰다. 최근 솔로 활동에 나선 걸스데이 민아도 명동 거리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민아는 2010년 데뷔 전 명동에서 교복을 입은 채, 비욘세의 노래를 열창한 적이 있다.
기획사와 방송사가 손잡고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한다. 인피니트는 지난 2014년 2월 ‘디스 이즈 인피니트’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는 인피니트 앨범 제작 전과정이 담겼고, 멤버들끼리 내밀한 속마음도 방영되면서 화제가 됐다. 글램도 2012년 6월 SBS MTV 8부작 ‘리얼 뮤직드라마 GLAM’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이 외에도 빅뱅, 2NE1도 빅뱅TV, 2NE1TV라는 타이틀로 제작된 방송에서 앨범 제작부터 일상적인 모습까지 재조명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색다르고 독특한 홍보 전략은 온라인, 바이럴 시대에 필수적이다. 일단 앨범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기존의 정형화된 홍보는 대중에게 자극적이지 않다. 앞으로 시선을 끌기 위한 다양한 홍보 마케팅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