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아인슈타인, 첫사랑에게 보낸 편지 '갈기갈기' 찢긴 이유는?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첫사랑에 가슴 아파하며 편지를 쓰곤 했다. 괴짜처럼 연구에만 몰두했을 것만 같은 그의 연애편지 속엔 무슨 내용이 담겨있을까. 아인슈타인이 17세때 쓴 연애편지가 일반에 공개됐다.
스위스 베른역사박물관은 14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아인슈타인이 첫사랑에게 쓴 것을 포함해 약 100점의 편지를 특별 전시한다.
박물관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이 첫사랑에게 보낸 편지는 갈기갈기 찢겨져있었다. 박물관이 전시를 앞두고 편지를 이어붙여 복구하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
박물관은 전시실에 '아인슈타인이 냉랭해지자 첫사랑이 편지를 찢었을까?'라는 안내문구를 붙여뒀다. 박물관은 누가, 왜 지금까지 찢긴 편지를 보관해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무슨 사연이 있던 걸까.
아인슈타인은 스위스 아라우의 아르고비안 주립학교에 다니던 17세 때 첫사랑 마리 빈텔러를 만났다.
소년 아인슈타인은 하숙집 주인의 딸이었던 마리에게 자주 편지를 쓰며 사랑을 키웠다. 그러나 이듬해인 1896년 아인슈타인이 대학에 진학하고 마리도 교편을 잡으러 이사를 가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이들은 한동안 왕래했지만 곧 아인슈타인이 연락을 끊고 싶어했고 마리는 아인슈타인을 '잔인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인슈타인 혹은 마리 둘 중에 하나가 가슴 아파하며 편지를 찢었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1903년에 결혼했지만 마리를 잊지 못했다. 아내와 관계가 틀어질 때마다 마리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 그리움을 토로했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인 1910년에도 "매 순간 당신을 생각한다. 나는 정말 불행한 남자다"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은 1955년 4월 18일 생을 마감했다. 오는 18일이 그의 60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