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이 5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3%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4.6%보다 0.3% 포인트 낮은 수치이며 2013년 신흥국 GDP 증가율은 5.0%였다.
IMF는 “최근 4년간 신흥국의 역성장이 중단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으며 특히 인도를 제외한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국가들의 경기 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IMF는 지난해 7.4%보다 0.6% 포인트 빠진 6.8%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더 떨어진 6.3%를 내다봤다. IMF는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기업 투자 회복세도 더딘 것을 배경으로 삼았다.
러시아와 브라질의 GDP 증가율을 각각 마이너스(-) 3.8% 과 -1.0%로 예상한 IMF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자원 수출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인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라질은 기업의 투자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기업의 비리스캔들 등의 악재로 경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IMF의 전망이다.
반면 인도에 대한 전망은 밝았다.
IMF는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을 7.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추정치에서 1.2%포인트 오른 수치로 인도 경제성장률이 IMF의 예상대로 집계된다면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가 중국을 앞지르게 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개혁과 기업투자 증가, 저유가 수혜 등이 인도 경제성장의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IMF는 “인도처럼 경제구조의 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신흥국의 앞날은 어둡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