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피습시 튀니지에 있다던 리비아대사, 이미 국내에

입력 2015-04-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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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이 지난 12일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을 당시 정부가 인접국인 튀니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던 이종국 리비아 대사가 인사발령에 따라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교부가 이 대사의 소재도 파악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대사와 대책 관련 협의도 하지 않는 등 사고 수습에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외교부가 ‘거짓 브리핑’을 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외교부는 주 리비아 한국대사관 피습 당일인 12일 오후 기자들에게 이 대사의 소재에 대해 “지금 (인사발령으로) 교대하는 상황인데, 튀니스(튀니지 수도)에 있다”고 했다.

정부는 리비아 정정이 불안해지자 지난해 7월 현지 주재 공관원 일부를 튀니지로 임시 철수시켜 트리폴리에 있는 공관원과 2주 간격으로 교대근무를 하도록 해왔다. 이 같은 교대근무에 따라 이 대사가 리비아 한국대사관 피습 당시 튀니스에 머물며 사고 수습을 하는 것으로 이해됐었다.

그러나 이 대사는 인사발령에 따라 지난 1일 이미 국내로 귀임한 상태였던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 대사가 튀니지에 머물고 있다고 외교부가 브리핑을 한 셈이다. 외교부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이 대사와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대사는 절차에 따라 3월31일 전문을 통해 외교부 본부로 귀임 예정을 보고하고, 이달 1일 밤 귀국 후 이튿날인 2일 외교부 인사파트에 귀국신고를 했다.

이 대사는 그러나 해당 지역국인 아중동국에는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았다. 다만, 8일 후임 대사와 만나 업무 인수인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고 수습을 책임졌던 중동지역 담당 당국자는 이 대사가 국내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13일 오후에야 제대로 파악했다.

이 대사는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13일 오후 “공관에 대한 공격에 놀라서 전화했다”면서 전화로 담당 지역국장과 귀국 후 첫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의 후임은 13일 현지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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