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서울외고가 소명 청문회에 불참했다.
서울외고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학교 측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청문회는 궐석으로 진행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외고는 전날 오후 늦게 시교육청 학교지원과에 불참의 뜻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청문회에 참석한다던 서울외고가 내부에서 어떤 의견이 있었는지 불참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서울외고가 밝힌 불참 이유는 정보공개 미흡이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외고가 타 학교의 평가 점수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법적으로 안 되는 일”이라며 “이는 다른 학생의 성적표를 보여달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시교육청은 2015년도 특수목적고등학교 및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내놓고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의 평가 결과가 지정취소 기준 점수인 60점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두 학교는 청문회를 통해 평가 결과에 대한 소명 및 미흡 사항에 대한 보완계획 등을 제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외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긴급 총회를 열어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89%의 찬성률로 청문회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영훈국제중은 이날 오전 10시 진행된 청문회에 예정대로 참석, 보완계획을 제출했다.
시교육청은 청문주재자의 의견 등을 반영해 이들 학교에 대한 지정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지정취소를 결정할 경우 교육부에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