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채권 투자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강달러 시대 투자 노하우를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독일보험그룹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을 맡고 있는 엘-에리언은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회견에서 “시장 불안이 곧 투자 기회”라면서 “달러 강세 구도에는 소규모로 투자하면서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엘-에리언은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이 유럽 및 아시아 경쟁사와 맞서기 버거운 상황이라면서, 미 경제도 충격을 흡수할만한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달러 채무가 많은 신흥국은 ‘러프 패치(일시적 침체를 의미하는 소프트 패치보다 더 나쁜 상황)’가 될 수 있다”경고했다.
이밖에 엘-에리언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유로화와 같은 다른 통화를 적절하게 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 투자도 미국과 유럽 비율을 잘 조정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엘-에리언은 “시장이 불안할 때에는 유동성 비축 제한이 심화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