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체의 사내벤처회사로 시작해 중국시장까지 바라보는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해 4월 이글루시큐리티에서 전사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설립된 ‘코바’가 주인공이다. 코바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수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예측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마이사이드앱’을 통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코바를 만든 박희준 대표는 원래 이글루시큐리티의 마케팅 담당자였다. 이글루시큐리티는 관제서비스 솔루션 분야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보안과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시작했다. 독립법인은 아니고 이글루시큐리티의 지점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희준 대표는 “현재 이글루시큐리티에서 인큐베이팅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급여나 사무실 운영비 등 초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바가 최근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 모델은 ‘마이사이드’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타임세일’의 글로벌 버전인 1대1맞춤형 쇼핑앱 ‘마이사이드’는 현재 월 거래액 1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전문 큐레이터가 상품품질, 결제조건, 인센티브 등 다양한 평가기준을 적용해 엄선한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쇼핑정보를 제공한다.
박 대표는 “유저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쇼핑정보를 습득해 특정 시간에 다양한 사이트에서 할인하는 정보를 지능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제품에 대한 경쟁력은 있지만 판매루트를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사이드 앱에서는 사용자들이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가장 상단에 노출한다. 앱을 켜면 본인에게 어울릴만한 것을 맞춤형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모든 상품을 50여 가지 특성을 첨단IT, 가전제품, 패션잡화 등 개인별 알고리즘을 매달 수치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정보는 최소화 하고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수치화 해 점수로 계산을 매기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신발을 좋아하고 사는 행위를 한다고 했을 때 그들은 이 사람이 신발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판단하고 관련된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다만 일시적인 선호도일 것도 감안해 일정 시간마다 새롭게 분석해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정보를 추천한다. 또한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필요한 상품 정보를 예측해 미리 제공하기도 한다. 봄철 황사가 다가오기 전 황사마스크 같은 상품을 미리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데이터베이스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것은 자체적으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특허도 계획 중”이라며 “소비자 가치가 극대화 될 수 있는 타이밍과 조건을 제시해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업모델을 통해 마이사이드 앱은 타임세일이라는 이름으로 최초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다운로드 건수 20만건을 돌파 했으며 코바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가작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6명의 직원들은 상품기획과 디자인, 패션, 식품제조·유통업 등에 종사했던 전문가들로 이들이 함께 모여 함께 팀을 이루고 있다. 가장 유사한 서비스로는 네이버 지식쇼핑, 쿠차 등이 있지만 이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전략을 고수한다. 이들은 무엇을 살지 명확하게 정해진 상황에서는 최저가로 검색해 구매할 수 있지만 마이사이드는 최저가 전략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구매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 대표는 코바가 쇼핑몰 회사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알고리즘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쇼핑몰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을 우선적으로 앞으로는 다양한 산업군까지 확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고객의 요구는 시도때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것을 분석해 적절한 타이밍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상품의 수요를 분석해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학은 확고하다. 가장 먼저 변동성이 있는 상품이어야 하고 사람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패턴과 트렌드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박희준 대표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는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꿈꾸고 있다. 국내에서 점유율 싸움을 하는 것보다 중국에 진출해 단 1%의 점유율만 확보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중국에서는 매년 한국 전체시장만한 신규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며 “현지 메이저 업체와 협력해 분석 시스템 구축은 우리가, 마케팅은 현지 업체가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스스로를 미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날아가는 용 위에 잠깐 올라타는 셈”이라며 “현지 업체와 서로 공생하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