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한국대사관 피습, 35년 외교수립 역사에 먹구름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AP/뉴시스)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피습당했다. 1980년 국교 수립 후 첫 사례다. 양국 관계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건은 12일(현지시간) 오전 1시20분께 발생했다. 현지 외교 당국자에 따르면 차량 한 대가 한국대사관 청사에 접근해 기관총 40여발을 발사하고 도주했다.
이 공격으로 대사관 건물 앞 경비초소에 근무하던 리비아 내무부 소속 외교단 경찰관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총격 당시 우리 공관원 3명은 대사관 별채에서 잠을 자고 있어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국가(IS) 트리폴리 지부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한국 대사관에 대한 테러는 1980년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 처음이다. 피습당한 리비아 한국 대사관은 1981년 현재 위치에 개설됐다.
국교 수립 후 한국은 리비아의 대수로 공사를 비롯해 약 365억 달러의 건설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인프라 건설 및 기간사업 확충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7월 리비아는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되긴 했지만, 한국에게 있어서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을 가진 국가다.
공산품 생산 기반이 약한 리비아는 승용차를 비롯해 에어컨, TV, 휴대폰 등 한국 제품 수입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한국이 리비아의 3대 수입국에 오를 정도로 기업들에겐 중요한 판매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