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박 행장은 비즈니스 업무 차 뉴욕에 간 것이다. 통상적인 일”이라며 “하영구 전 행장도 해외 출장시 수행 없이 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행장이 본격적인 경영진 재편을 위해 뉴욕 본사와 접촉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연초, 연말, 주총 전 등이 통상적인 출장 시점인데, 박 행장의 출장 시점이 이례적이란 점도 이같은 추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씨티은행 내부에서는 박 행장이 지난 1일 유명순 전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장을 기업금융그룹장(수석부행장)에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경영진 재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내부 관계자는 “지난해 점포·직원이 축소됐지만 경영진의 수는 줄지 않았다. 직원 규모에 따라 경영진의 수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박 행장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새 임원진 구성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전체 지점의 30%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폐쇄하고, 인력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4229명에서 3587명으로 15.2%(642명)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박 행장은 지난해 10월 하영구 전 행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후 6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친정체제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유 수석부행장을 노조와 본부장들의 반발에 불구하고 선임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