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야심차게 추진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사전 예약이 10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애플 실적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애널리스트 50명 가운데 12명이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제시하고 있다. ‘매도(Sell)’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도 2명이었다. 평균 목표주가는 138.35달러였다. 지난달 파이퍼재프리와 캔터피츠제럴드 등이 애플 목표주가를 160달러로 제시해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091조원) 돌파 가능성을 전망했는데 한 달 사이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특히 소시에테제네랄의 앤디 퍼킨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애플의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Buy)’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면서 실적 우려를 고조시켰다. 그는 보고서에서 “구형 아이폰5S 판매가 늘면서 아이폰 평균 판매가(ASP)가 낮아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킨스는 “전체 아이폰 판매에서 아이폰5S가 차지하는 비중이 애플 2015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의 10%에서 회계 2분기 20%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5S는 아이폰6보다는 100달러, 아이폰6플러스보다는 200달러 저렴하다. 이에 퍼킨스는 아이폰 ASP가 687달러에서 지난 분기 651달러로 낮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달러로 해외 실적에 심각한 역풍도 예상된다. 애플은 일본과 호주 캐나다 러시아 등에서 달러 강세에 아이폰 판매가를 높이고 있지만 경쟁이 심한 서유럽 시장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애플이 이미 아이폰6로 대형 화면 수요를 충족한 이상 연내 투입될 차기 아이폰이 현재 모델과 같은 시장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워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파이퍼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애플워치가 연말까지 800만대 팔려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1.7%에 불과하다. 아이폰은 63%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가 18시간 밖에 가지 않는 것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보다 개선되고 앱이 더욱 늘어날 3세대 애플워치가 나와야 성공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