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국이 7일(현지시간) 출시한 흑인 여류 시인 마야 안젤루의 한정판 기념우표. (사진=AP/뉴시스)
미국 우정국이 흑인 여류 시인 마야 안젤루를 기리는 한정판 기념우표에 다른 사람의 글귀를 넣어 인쇄하는 실수를 저질러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우정국이 출시한 마야 안젤루 기념우표에는 ‘새는 대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래가 있기 때문에 노래한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그러나 이는 마야 안젤루가 아닌 다른 영국 여류 작가의 글귀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마야 안젤루는 1969년 발표한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자서전 제목에 이 글귀를 사용한 안젤루는 살아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글귀를 자주 인용했다.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글귀가 안젤루의 것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이 말은 오래동안 안젤루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안젤루의 자서전보다 2년 전에 출판된 영국 시인 조앤 월시 앤글런드 시에서 해당 글귀가 먼저 나왔고 앤글런드 역시 자신의 글귀라고 인정했다. 실제로 안젤루의 자서전에는 이 문장이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 우정국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착각하 듯 우리도 해당 글귀가 안젤루의 것인 줄 알았고 사실을 알았다면 안젤루의 다른 글귀를 적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런 우정국의 실수에도 안젤루 기념우표 출시 기념식은 계획대로 열렸고 미셸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기념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