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4000선을 넘어선 4000.22를 기록한 뒤 전일 대비 0.8% 상승한 3994.81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7% 급등한 2만5962.88로 마감했다. 두 지수는 각각 2008년 3월, 5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증시는 중국 ‘청명절’ 연휴 기간 홍콩증시에 투자하려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수요가 축적됐다. 이날 오전 ‘후강퉁(홍콩-상하이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제도)’을 통해 홍콩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150억 홍콩달러(약 2조1100억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급속도로 오르는 중국증시로 인해 상대적으로 홍콩증시가 저평가 받자 본토 투자자들이 큰 이익을 얻고자 홍콩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증시는 차스닥(IT종목 위주) 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당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의지가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ㆍ긴축 모드를 균형 있게 조절해 갈 것이라며 현재의 부양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IT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220배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3월 미국 닷컴버블이 정점을 찍었을 때 나스닥 종목 평균 PER의 156배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시장에 대한 열기는 사그라지기는커녕 낙관론이 팽배하다.
따퉁 증권 리룽솬은 중국경제망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는 현재 거래량과 주가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인기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일 발표되는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되면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하면 상하이종합지수가 단기적으로 4300~4500선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