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바꾼 백화점 화장품 …대용량 불티

입력 2015-04-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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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2배 늘리고 가격 내리자 나홀로 성장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몇년 간의 지독한 불황이 백화점 화장품 소비 트렌드도 바꿨다. 일반 잡화 부문의 판매가 맥을 못추는 반면, 가격을 내리고 용량을 늘린 대용량 화장품 판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6일 신세계백화점이 올해(1월1일~3월31일) 화장품이 속해있는 잡화 장르 매출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잡화장르 전체 실적은 1.8%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화장품 장르는 전년대비 8.2%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대용량 화장품이 눈에 띈다.

‘대용량 화장품’은 기존에 판매하는 화장품 보다 용량은 2배가량 늘렸지만 가격은 2배가 아닌 70%정도로 책정했다. 다라서 같은 제품을 두개 사는 것보다 평균 17%에서 최대 40%까지 저렴하다.

대용량 화장품은 2010년대 경기침체와 맞물려 주목받기 시작한 대표적인 ‘불황 마케팅 상품’이다. 실제로 백화점의 매출이 주춤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대용량 화장품을 출시하는 브랜드 비중을 살펴보면 신세계에 입점되어 있는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 12년에는 7.4%의 브랜드들이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30%의 브랜드가 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는 등 약 3년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태희 신세계 화장품 바이어는 “기본 용량보다 저렴한 대용량을 구매해 가족끼리 나눠쓰거나 작은 용기에 덜어 오랜기간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화장품을 찾는 알뜰족이 급증하며 화장품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코스메틱 빅사이즈 이벤트’를 전점에서 진행하고 크리니크, 비오템, SK-II, 키엘, 시세이도, 후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하여 전점 본매장에서 대용량 화장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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