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4월 6~10일) 증시의 흐름은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몸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지수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주요 증시 변수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가이던스발표(7일) △미국 알코아 1분기 실적 발표(8일, 미국 실적시즌 시작) △구글·AT&T 실적발표(9일) △그리스IMF 4.5억 유로 단기채무 만기 시한(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및 옵션 만기일(9일) △삼성갤럭시S6와 애플워치 미국 출시(10일) 등이다.
시장의 주된 관심은 7일 발표를 앞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에 쏠려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6개 증권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0조1000억원, 영업이익 5조4500억원 수준이다. 매출전망치는 줄었지만, 영업이익 기대치가 연초보다 15.6% 증가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사의 시각이다.
전반적으로 실적시즌의 영향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IT업종을 제외하곤 눈높이가 낮아 실적에 대한 부담감은 적은 상황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의 약 18%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잠정 실적 발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장기저항선인 2050선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이 많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일 경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지는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던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를 예상하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주에 이어 실적 확인 심리와 옵션만기를 앞둔 데 따른 부담으로 단기 매물 소화 과정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2050포인트 돌파 전까지는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현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금리결정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