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사진> 신성솔라에너지 회장이 한국태양광산업협회장 자리에 오르며, 올해 대외활동을 확대한다. 최근 그동안 불황에 허덕이며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태양광 업계에서 대기업을 제치고 '맏형'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가 커야 관련 중소ㆍ중견기업들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철학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3대 태양광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지난 1일 개최한 '2015 대구 그린에너지엑스포'를 통해 첫 공식 행보에 돌입했다. 신성솔라에너지 경영 복귀 약 1년 만에 국내 태양광 업계를 이끄는 수장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에서 태양광산업협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련 중소기업들의 기대도 크다.
그동안 태양광산업협회장은 제1대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제2대 김상열 OCI 부회장 등 당시 내로라할 태양광 대기업에서 나왔다. 업황이 좋았을 때엔 대기업 인사들이 협회장을 맡으며 진두지휘했지만, 불황일 때는 누구도 수장이 되기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번 협회장 선출 당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신성솔라에너지에 따르면 이 회장은 과거 2~3년 전에도 태양광산업협회 회원사들을 초청해 회사 공장 설비를 공개한 바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은 국내 태양광 업계 자체가 커져야 관련 중소ㆍ중견기업들까지 모두 성장할 수 있다는 지론을 내세우며 설비를 공개했다"며 "보통 태양광 업체들은 보안 때문에 설비 라인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데 이례적이었던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이 회장의 협회장 취임을 최근 살아나고 있는 신성솔라에너지의 상황과 연결시키는 시각도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해 말 설비를 증설하고, 최근엔 미국 태양광 업체인 선에디슨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이 회장이 전문경영인 대신 경영에 복귀한 지 약 1년 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이 회장이 올해 국내 태양광 업계의 분위기 띄우기에 직접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국내 태양광 업계의 '원로'격인 만큼 대외활동을 늘리며 업계 분위기를 이끄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 태양광 업황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회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이번 협회장 취임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