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저인망어선이 2일(한국시간) 극동 캄차카 반도 인근 오호츠크해에서 침몰해 최소 54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12분께 캄차카 반도 크루토고로프스키 마을에서 서쪽으로 330km, 마가단에서 남쪽으로 250km 떨어진 지점에서 저인망어선 '극동'이 침몰했다.
이 배에는 러시아인 78명, 미얀마인 42명, 바누아투인 5명, 우크라이나인 4명, 라트비아인 3명 등 총 13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63명이 구조되고 54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15명은 실종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국은 침몰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나 생존자를 추가로 구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현재 구조된 선언들도 장시간 물속에 있어 심각한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10여명은 의식이 없는 중태다.
한편 사고를 당한 '극동'은 사할린주 네벨스크항에 등록된 5700t급 냉동 저인망어선으로 오호츠크해에서 명태·청어 잡이 조업 중이었다. 극동의 사고 원인으론 조업 규정 위반과 유빙과의 충돌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