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것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를 우려하기엔 시기상조이며 노동소득 지표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도 지속된 미국 제조업 경기 부진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의 부정적 예상이 당초보다 심각함을 의미한다”면서도 “이는 본질적으로 소프트패치(경기 호조세의 일시적 위축)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3월 ISM 제조업지수는 시장예상(52.5)을 하회한 51.5를 기록해 2014년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ISM지수는 중립선을 상회했기에 침체로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경제가 긴 동면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경제에서 유일하게 호조를 보였던 고용마저 위축됐다. 3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취업자는 시장예상(22만5000명)을 하회한 18만9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0만명선이 무너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3월 ADP 민간취업자의 부진을 근거로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3월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발표되 경기지표가 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동면은 본질적으로 ‘소프트 패치(경제 호조세의 일시적 위축)’ 수준”이라며 “2분기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전년 수준에 못 미치는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고용 호조에 의한 소비 확대 가능성이 유지되는 한 경기 침체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경제 향방의 판단은 노동소득의 반전 여부”라며 “고용과 소비 간의 선순환 기대가 무산되지 않는 한 미국의 경제 성장세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