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 현대해상 ‘하이카 야구단'

입력 2015-04-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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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0여명 모여 20년째 활동 ... 박찬호와 함께 뛰던 투수 보유

▲하이카 야구단원들이 지난해 경기 남양주 우리은행 일패리 야구장에서 열린 금융단 리그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하이카 야구단

햇수로 20년. 현대해상 야구동호회 ‘하이카 야구단’은 1986년 창단했다. 현대해상의 전신인 동방해상보험에서 지금의 현대해상화재보험으로 간판을 바꿔단 게 1985년 10월임을 감안하면, 하이카 야구단은 현대해상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현대해상 내 오랜 전통을 가진 동호회 중 하나다.

하이카 야구단은 매년 각종 리그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3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하이카 야구단은 국내 금융사들이 대거 출전하는 ‘금융단 리그’와 일반기업들이 참여하는 ‘우수직장 리그’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금융단 리그에서는 2007년과 2009년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2012년과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거뒀다.

화려한 성적에는 현대HDS 영업지원부 김태호 차장의 힘이 컸다고 야구단원들은 말한다. 김 차장은 다른 금융사 야구동호회에서도 최고 선수라고 인정받을 정도로, 사회인 야구계에선 ‘에이스’로 통한다. 하이카 야구단원인 김병창 보험수리부 대리는 “김 차장님이 있어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김 차장님은 초등학교 시절 박찬호 선수와 함께 야구부 선수로 활동했다. 당시 박찬호 선수가 우완투수로, 김 차장님이 좌완투수로 활약했다더라”고 귀띔했다.

시합은 보통 2시간 정도 진행된다. 하이카 야구단원들은 시합 1시간 전에 모여 몸을 풀며 짤막하게 연습을 하고, 바로 시합을 벌인다. 김 대리는 “보통 일주일에 한두 게임을 한다”며 “많을 때는 한 주에 세 경기를 뛰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정도면 힘들 법한 일정인데 단원들은 오히려 매주 시합일을 기다린다. 김 대리는 “일과 병행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업무와 상관없이 주말 취미생활로 즐기다보니 플러스 요인이 많다”고 말한다. 여기에 다양한 부서와 직군들이 모이다 보니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현대해상 전 임직원이 보내는 응원 역시 매주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김 대리는 “큰 경기를 앞두고 전 임직원이 응원을 해주는 것도 남다른 경험”이라며 “경기장까지 찾아오지 못하는 분들은 인트라넷에 응원글을 적으며 힘을 보태준다”고 말했다.

하이카 야구단의 최종 목표는 우승이 아닌, 단합이다. 김 대리는 “우리 동호회는 시합 우승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라면서 “하이카 야구단은 ‘야구’라는 공통분모로 함께 즐기며 단합의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카 야구단원들은 야구의 매력을 ‘함께하는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야구란 게 그래요. 야구공을 주고 받으려면 최소한 두 명은 있어야 하거든요.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경기를 위해 모든 사람이 함께 뜻을 모으고 동일한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이 정말 좋아요. 야구는 매번 할수록 매력적인 구기종목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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