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전날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국장에 참석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렸던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실현됐다”고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 한중일 회의가 정상 차원으로 격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장례식 도중 5분간 각국 정상과 대화했다”며 “그 가운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날 고토 유이치 민주당 의원의 종군 위안부 질문에 대해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인신매매’라고 지적된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인신매매’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WP는 일본 총리로는 아베가 처음으로 ‘인신매매’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군과 정부가 강압적으로 위안부를 모집했다는 사실을 ‘인신매매’라는 모호한 말로 감추려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