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수·합병(M&A) 왕’ 런젠싱 켐차이나(ChemChina) 회장이 미국 비자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중요한 투자기회를 놓쳤다”고 강조했다.
런 회장은 최근 프랑스와 노르웨이 이스라엘 호주 등에서 6개의 M&A를 성사시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또 최근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 완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비자는 제때 못 받아 ‘딜(deal)’을 제대로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는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미국에서 중요한 사업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비자가 없어서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의 잠재적인 사업 파트너로부터 내가 그들과의 사업기회를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줬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은 상업과 관광활동을 증진시키고자 10년 비자를 발행하기로 약속했다. 런 회장은 “나는 이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미국 비자가 없다면 나는 유럽이나 세계의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켐차이나 설립 전에 미국에 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그러나 회사 설립 이후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대표단 인원 가운데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인물이 포함됐다. 이후 내가 미국 정부기관의 초청을 받더라도 비자를 못 받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중국의 이민 목적 이외 비자신청이 지난해 184만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으며 그 가운데 90% 이상에 대해 비자가 발급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