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가 분식회계 혐의에 따른 금감원의 제재 우려에 급락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경징계가 아닌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보도로 인해 주가가 큰 폭 하락했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중징계를 받더라도 기업에 미치는 실제 영향을 크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왔다.
26일 대우건설은 전일보다 740원(9.01%) 내린 7470원에 장을 마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1조4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있는 대우건설에 대한 회계감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감리는 2013년말 내부자가 직접 금감원에 제보하면서 특별감리 형태로 1년 6개월 이상 진행됐다. 시장에서는 경징계 정도 수준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강한 중징계가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다만 징계 수위와 관련해선 건설사 회계 특성상 손익의 변동이 크다는 점, 특히 해외 플랜트의 경우 4년 내외의 공사 기간 동안의 원가율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건설업의 회계 특성을 징계 수위 결정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관건이다. 건설업의 경우 예정원가율로 진행되는 사업지 손익이 원가율이 변동이 생길 경우 기존 손익 인식분까지 변동해야 하기 때문에 손익의 변동이 크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이 분식회계 관련 중징계를 받더라도 기업에 미치는 실제 영향을 크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왔다.
강승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에 분식회계 이슈가 있는 사업지에 대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하면서 이와 관련된 손실을 대부분 반영하였기 때문에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연구원은 시장 예상과 달리 대우건설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경우 임직원에 대한 해임 권고와 과징금 부과, 외부 감사인 지정 등의 징계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