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인수ㆍ합병(M&A) 업계 대어로 꼽히는 씨앤앰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에 미국과 중국 등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거론되고 있지 않지만 대략 4~5개 기업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 가운데 예비입찰에 응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IB업계와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예비 입찰을 진행할 결과 미국과 중국 등의 미디어엔터 전문기업과 전략적 투자자(SI)가 응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기업에서 관심을 갖고 LOI를 제출했다"며 "미디어엔터관련 기업과 전략적 투자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씨앤앰 지분의 대부분인 93.81%이다.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는 MBK파트너스, 맥쿼리오퍼튜니티즈, 미래에셋 사모투자(PE), 대한전선,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등이 씨앤앰 인수를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IB업계에서는 SK그룹이나 CJ그룹 태광그룹 등이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예비입찰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주주가 희망하는 매각 금액이 너무 높기 때문에 불참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 일부 관심을 보였던 기업 중에는 인수금액이 높아 포기를 검토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씨앤앰의 대주주가 매각금액을 2조 5000억원 이상 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지만 현재 업계상황을 감안할 때 2조원 이상의 금액으로 인수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씨앤앰이 산정한 매각가치는 가입자당 100만원을 훌쩍 넘고 있다. M&A 시장에서 보는 씨앤앰의 인수 가격은 최대 1조5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