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 예상과 같은 3.3%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8180달러(약 2968만원)로 전년보다 2001달러(7.6%) 늘었다.
2007년 2만달러선에 진입한 1인당 국민소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만달러대로 떨어졌다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4년 실질 GNI는 작년보다 3.8%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실질 GNI는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민의 ‘주머니 사정’과 가장 가까운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786달러로 1년새 1081달러 늘었다.
지난해 실질 GDP도 3.3% 성장해, 전년의 2.9%를 넘어섰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1.1%, 2분기 0.5%, 3분기 0.8%로 확대됐다가 4분기에는 0.3%로 크게 축소됐다.
명목 GDP는 전년보다 3.9% 늘어난 1485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환율 하락(연평균 기준 -3.8%)의 영향으로 8.0% 증가한 1조4100억달러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화시킬 때 사용하는 물가기준치) 상승률은 전년(0.9%)보다 0.3%포인트 낮은 0.6%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4.0%)이 가장 많이 성장했고, 이어 서비스업(3.1%), 농림어업(2.6%), 건설업(0.6%) 순이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1.8% 성장하는 데 그쳐 전년(1.9%)보다도 더 축소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5.8% 성장해 전년(-0.8%)을 크게 상회했다. 그외에는 수출 2.8%, 수입 2.1%, 지식재산생산물투자 4.6%, 정부소비 2.8%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4.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1년전과 동일한 29.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