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월가의 손꼽히는 여성 리더 중 한 명인 루스 포랏(57)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CFO로 영입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포랏은 줄곧 투자은행가로 일해오면서 프라이스라인닷컴과 이베이 아마존닷컴 등 굵직굵직한 IT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또 지난 5년간 모건스탠리 CFO를 맡으면서 금융위기 이후 위기에 빠진 은행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패니매, 프레디맥 등 국책 모기지업체와 AIG 등의 구제금융과 관련해 정부에 조언하기도 했다. 2년 전 미국 재무차관에도 거론됐으나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포랏은 이달 초 사임 의사를 밝힌 파트리크 피셰트의 뒤를 이어 오는 5월 26일부터 구글 CFO에 오른다. 포랏의 이직은 월가의 인재들이 최근 수년간 실리콘밸리로 진로를 바꾸는 경향을 반영한다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금융권에 대한 규제 강화와 IT기업 열풍을 그 이유로 꼽았다.
앤서니 노토 트위터 CFO는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였다. 다른 골드만삭스 베테랑인 사라 프라이어는 현재 스퀘어 CFO를 맡고 있다. 스냅챗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임란 칸을 전략 담당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랏처럼 고위직이 실리콘밸리로 이직한 것은 드문 사례라고 신문은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년 동안 모건스탠리와 함께 했던 포랏이 자신의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실리콘밸리에서 새 일을 한다”고 밝혔다. 포랏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랐으며 스탠퍼드대에서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