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를 회고하며 회사의 성공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던 잡스의 변덕으로부터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나온 비즈니스월간지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잡스는 세계 최고의 변덕쟁이였다”며 “잡스가 있을 때 우리는 매일 변했고 그가 떠난 후에도 우리는 매일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는 한 가지 입장이나 관점에 얽매이지 않았다”며 “잡스는 특정 입장이나 관점이 아니라 세계를 진정으로 바꾸고 싶다는 철학과 가치를 고집했다. 애플 임직원들이 매일 출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잡스는 대부분의 사람이 작은 상자 안에 갇혀 살고 자신들은 세상에 영향을 미치거나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것을 ‘제한된 삶(a limited life)’이라고 불렀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만나본 그 어떤 사람보다 잡스는 이런 제한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애플 경영진 각자에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려 했다”고 덧붙였다.
쿡 CEO는 애플과 대조되는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들면서 “MS와 달리 애플은 항상 과거의 유산으로부터 벗어나는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단련이 됐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 예로 컴퓨터에서 플로피 디스크와 CD드라이버 등을 없앤 것,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30핀 커넥터를 포기한 것 등을 들었다.
쿡은 또 “세간의 인식과 달리 잡스가 사소한 것을 모두 챙기는 ‘마이크로매니저’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애플의 문화를 만든 것은 오히려 인재를 선택한 결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잡스가 직원들의 일에 일일이 간섭하기보다는 좋은 인재를 뽑는 데 더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