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10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 순이익(639억원) 규모 보다 58.3% 급증한 수치다. 대부분의 캐피탈사들이 경기불황과 경쟁 심화 등으로 갈수록 실적이 부진해 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산은캐피탈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한 기업들에서 성공적으로 엑시트(투자회수)를 했기 때문이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1분기 보유하고 있던 8개 상장사 주식을 매각해 투자원금 70억원 대비 2.5배 늘어난 17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또한 해운경기가 침체되면서 해운업종의 여신이 줄어든 점도 주효했다. 대손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과거 산은캐피탈은 해운 등 특정산업에 여신이 편중돼 있었고, 거액여신 비중이 높아 관련 산업 경기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으로 대규모 적자를 보이기도 했다”며“하지만 위험업종의 여신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산은캐피탈은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게 배당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488원 총 3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결산배당인 주당 161원, 100억원 보다 3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산은캐피탈이 호실적이 배당금을 확대하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갑도 두둑해 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지주는 산은캐피탈의 지분 99.9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