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인프라 갖춘 ‘강북’vs 신흥 쇼핑명소 ‘강남’…시내면세점 어디로

입력 2015-03-19 10:38 수정 2015-03-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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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들 매장입지 선정 ‘고심고심’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들의 매장 입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면세사업자인 신세계는 강남권과 강북권에 각각 한 곳씩 후보지를 두고 검토 중이며, 시내면세점에 첫 도전하는 현대백화점은 강남권과 강서권, 강북권에 각각 후보지를 선정해 저울질 중이다.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는 아직 후보 지역을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가 시내면세점 후보지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관광 인프라가 갖춰진 강북과 신흥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강남의 지역적인 장ㆍ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관광 인프라만 따지고 본다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도심지역이 유리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연도별 쇼핑장소 비율은 명동이 41.4%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시내면세점(32.9%), 백화점(26.2%), 동대문시장(24.9%), 공항면세점(23.9%) 순이었다.

다만 소공동 을지로본점에 있는 롯데면세점, 장충동에 있는 호텔신라, 광화문에 동화면세점 등 기존 면세점이 강북권에 밀집돼 있어 도심지역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은 최근 가로수길, 청담동 등이 새로운 쇼핑명소로 떠오르고 있고 SM타운 등 한류 관광지가 형성되며 관광 상권이 커지고 있다. 강남에 면세점이 두 곳뿐이라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강남에서는 롯데가 코엑스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입지 선정을 위해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기업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에 있는 복합 쇼핑몰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2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백화점은 동대문 케레스타를 도심형 아웃렛이나 면세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애초 동대문과 신촌,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을 면세사업 후보지로 올렸다가 최근 목동점을 제외한 세 곳으로 압축시켜 놓고 검토하는 중이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 인근과 강남 센트럴시티점 두 곳을 후보지로 놓고 사업성을 따지고 있다.

면세점 업계 2위 호텔신라는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처럼 자체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 공개적으로 선정된 후보지는 없지만 시내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지를 물색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종로구 관훈동 대성산업 본사 부지가 유력한 사업지로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아직 건물도 들어서지 않은 상태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성산업 본사 부지는 삼성화재가 2011년 매입해 현재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최종 인허가를 두고 조율 중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사업지 주변 관광인프라를 고려하면 외국인들이 강북 쪽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유리할 수 있지만 강남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업계획을 마련한다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업자의 면세점 입지나 재무 건전성 등 다양한 부문을 고려해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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