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비자로부터 가장 사랑받으며 쇼핑트렌드를 주도한 상품은 무엇일까.
오픈마켓 G마켓은 올 해1월부터 11월 30일까지 시즌 별 주요상품 카테고리별 담당매니저 평가, 판매량, 키워드 검색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2006 히트상품 베스트10’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러한 조사 결과 올 한 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은 핫 키워드는 바로 ‘노출’과 ‘웰빙’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무더웠던 날씨와 월드컵과 맞물린 여름시즌 영향으로 노출 패션이 여느 해보다 유행하면서 관련 제품판매가 급증했다.
또한 지난 해에 이어 웰빙 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쇼핑 트렌드에도 이러한 성향이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 한해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은 모든 여성들의 'MUST HAVE아이템'인 레깅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판 소재로 다리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레깅스는 추운 날씨에도 몸매를 자랑하고 싶은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때이른 추위로 10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 한 해만 약 100만건이 판매됐다.
2위는 총 90만건이 판매된 미니스커트로 레깅스, 부츠가 유행하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판매됐다. 그 동안 여름 상품으로 분류되었던 미니스커트는 최근 여름보다 겨울에 더욱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두고 ‘경기 침체는 곧 짧은 치마’라는 속설이 계절에 상관없이 적용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엉덩이부터 발목까지 쫙 달라붙는 스키니 진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기 시작하면서 올 초부터 국내 연예인을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까지 빠르게 확산됐다.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던 스키니 진은 총 70여만건이 팔리며 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미니스커트, 레깅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인 롱 부츠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올 해는 무릎을 넘어선 목이 긴 롱 부츠가 인기를 끌면서 체인,털 장식 등으로 화려해진 부츠들이 많이 선보였다.
몸짱 열풍과 함께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도 이어져 글루코사민이 5위를 차지했고 진드기,아토피,알러지 등을 예방해주는 극세사 패드(8위)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한 복부와 허리,종아리 등에 붙이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바디 퍼펙트슬림’(10위)은 운동하기 싫어하는 귀차니스트들이 즐겨 찾았다.
월드컵 열기로 '반짝 특수'를 누린 상품은 다름아닌 콘돔(7위)으로 월드컵이 열리기 전 4~5월 주간 평균 1000여개 안팎으로 판매되던 콘돔은 월드컵 개막전을 전후해 주간 3000여 개 이상 판매됐다.
특히 토고를 격파한 다음날에는 하루에만 500여 개 이상이 팔려 나갔다. 특히 ‘일반형’보다는 다양한 색상의 ‘특수형’이 인기를 끌었고 여성 고객도 콘돔 구입층의 30%에 달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을 통한 식품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전남 쌀 특별코너에서 판매되었던 ‘전남도 브랜드 쌀’(9위) 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해 추곡수매제도가 폐지된 이후, 농민들의 쌀 판매를 위한 온라인 진출이 늘면서 쌀 판매량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편,올 해에는 소비 양상이 기능성뿐만이 아닌 즐거움과 재미,웃음을 주는 소비,이른바 펀(FUN) 소비가 새로운 소비코드로 급부상하면서 성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 재미 요소를 부여한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개구리 가습기’(6위)가 올 초에만 5만여건 판매되었으며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또 다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올 초 ‘쌩얼’ 열풍으로 인한 천연 화장품 재료, B-Boy패션 유행과 함께 남성 비니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패션 쪽에서는 끈 나시와 롱 티셔츠도 레이어드 룩이 유행하면서 판매가 함께 증가했다.
특히 올 해 8월부터 ‘주몽’,’연개소문’ 등 고구려 관련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주몽 관련 ‘삼족오 제품’이 새로운 상품으로 부각되어 인기를 누렸다.
이같은 올 한해 소비심리에 대해 상명대학교 소비자경제학박사 양세정 교수는 “타인의 시선에 거리낌없는 젊은 소비자들의 성향과 경제력을 갖춘 트렌드세터의 증가, 더불어 노출을 하나의 표현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등이 쇼핑 트렌드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