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태블릿PC 라인을 강화하며 태블릿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러시아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중가 태블릿 ‘갤럭시탭A’를 공개했다. 갤럭시탭A는 8인치와 9.7인치 두 개 모델로 다음달 출시되며 가격은 모델 별로 30만원대 초반부터 4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탭A는 1024×768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1.2GHz 코어텍스 A53,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안드로이드 롤리팝 기반의 최신버전 터치위즈, 4200mAh 배터리 등을 갖췄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8인치 모델 기준 10시간이다.
가격은 8인치 와이파이 버전의 경우 1만6990~1만8990루블(약 31만~34만원), LTE 겸용 버전은 2만990~2만2990루블(38만~42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9.7인치 모델은 와이파이 버전이 2만990~2만2990루블, LTE 겸용 버전은 2만4990~2만6990루블(45만~49만원)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갤럭시탭A 발표 이벤트를 가진 직후, 말레이시아에선 ‘갤럭시탭3 V’란 제품명을 가진 새로운 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공개했다. 이 태블릿은 ‘갤럭시탭3 라이트 와이파이’와 동일 모델이며, 갤럭시탭3 네오의 후속 모델이기도 하다. 이 모델은 블랙,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35달러(약 15만원)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태블릿 라인을 늘리는 이유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태블릿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은 휴대성이 강한 패블릿에 밀리고 있다. 태블릿은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로 전성기를 맞았었지만 삼성전자가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흥행을 몰면서 패블릿이 태블릿 시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애플이 '아이폰6 플러스'로 패블릿 경쟁에 가세하면서 패블릿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얇고 가벼운 노트북인 ‘울트라북’도 태블릿을 위협하고 있다. 울트라북은 통상적으로 두께가 21㎜ 이하인 노트북을 말하는데, 일반 노트북보다 가볍고 얇으면서도 고성능을 자랑한다. 태블릿은 성능면에서 울트라북에 밀리고, 특별화된 차별점도 보이지 못하면서 외면받고 있다. 이에 제조사들은 관련 사업 축소 계획을 검토하거나 중저가 태블릿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전반적으로 태블릿도 스마트폰처럼 저가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저가 수요가 늘면서 태블릿도 가격별 다양한 라인업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