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먹고 자란 기간이 긴 사람일수록 지능지수(IQ)가 높고 임금도 많이 받는다는 의학적 주장이 제기됐다고 BBC 인터넷판 등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브라질 펠로타스국립대 연구팀은 의학저널 '랜싯 글로벌헬스'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어린 시절 모유 수유기간이 길면 성인이 된 후 IQ와 임금 수준이 높아지는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982년 브라질의 다양한 사회계층에서 태어난 아기 3천500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연구를 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개월 미만에서 1년 이상까지 모유 수유기간에 따라 조사 대상을 분류하고 이들이 30세에 이른 시점에서 IQ와 학력, 임금 수준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모유 수유기간이 길수록 IQ가 높고 임금과 학력 수준도 이에 비례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모유를 먹은 기간이 1년 이상인 조사 대상자의 IQ는 성인 평균치보다 4점 정도 높았다.
펠로타스국립대의 베르나르도 레사 호르타 박사는 "브라질에서는 모유 수유가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며 "뇌의 발달에 필수적인 모유 속의 포화지방산 성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뢰할 만한 결론을 얻으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신생아는 최소 6개월 정도는 모유를 먹어야 한다는 의학계의 권고를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케빈 펜턴 잉글랜드보건청(PHE) 건강·웰빙 책임자는 "모유를 먹이면 아이의 호흡기와 소화기 등 질병 발생을 낮출 수 있다"며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모유를 먹이면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