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재탈환 했다. 다음카카오에 코스닥 대표주 자리를 넘겨준 뒤 줄곧 시가총액 2위에 머물던 셀트리온이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형성됨에 따라 주가가 상승세를 타며 5개월 만에 다시 대장주로 등극했다.
16일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2.25%(1500원) 상승한 6만8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조636억원을 기록하며 이날 다음카카오의 시총 7조358억원보다 278억원 많다.
앞서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계기로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9년 2월 태웅을 제치고 코스닥시장 대표주 자리를 지켜왔다.
셀트리온이 다시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탈환할 수 있던 배경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올 들어 76%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노바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작시오(Zarxio)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 이는 FDA의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최초로 승인된 바이오시밀러 약물이 됐다. 이는 지난 2010년 바이오의약품 가격경쟁 및 혁신법안(BPCI Act)을 제정한 후 첫 사례다.
FDA가 대체처방, 동일 제품이름 허용 등의 바이오시밀러 세부 가이드라인의 발표도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의 확대를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1~34%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역시 바이오시밀러 업체 램시마도 미국 최초 단일클론항체 바이오시밀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미국 FDA에 렘시마의 허가를 신청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안에 렘시마의 FDA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렘시마가 이미 EMA 허가 승인을 획득하고 26개국에서 판매가 되고 있고 셀트리온이 이미 미국 FDA와 사전 협의를 충분히 거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올 들어 주가가 4%대 떨어지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감청 논란에 이어 다음카카오 합병 미공개정보 이용 및 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 혐의를 받는 등 악재가 잇달아 터졌다. 최근에는 실적 전망 조정과 공격적 투자 등으로 투자 심리가 다소 악화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코스닥시장 시총 1, 2위는 당분간 엎치락뒤치락할 전망이다. 시총 차이가 300억원도 채 되지 않고 다음카카오가 공격적으로 ‘O2O(Online to Offline)’ 등 신규 사업 투자를 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본격 수익이 발생할 시 주가가 얼마든지 상승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