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낮추자 은행들이 예대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상품을 막론하고 2%대로 떨어졌고, 이미 1%대를 기록했던 예금 금리에 이어 적금마저 1%대로 떨어졌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13일 최저금리가 2.72%, 최고금리가 3.02%까지 떨어졌다. 또 고정금리 주담대와 연동되는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급락, 이 영향으로 오는 16일부터는 최고금리마저 2.99%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상품인 ‘iTouch 아파트론’의 변동금리형 최저금리는 2.68%까지 떨어졌다. 3~5년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 기준으로도 최저금리는 2.82%(3년 고정)~2.92%(5년 고정)으로 모두 2%대였다. 오프라인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역시 변동금리의 최저 금리는 2.88%였다.
하나은행의 혼합형 주담대(3년 고정 후 변동 전환) 역시 최저금리가 2.9%로 내렸으며,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도 2.98%로 각각 2%대에 진입했다.
오는 24일부터 각 은행에서 출시되는 2%대 안심전환대출은 이런 추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장기 분할상환형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기 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내놓는 이 상품의 금리는 당초 2.8~2.9%로 예고됐다.
수신 금리도 내림세인데, 적금마저 1%대에 진입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다음날인 13일 외환은행은 ‘외환 나이스샷 골프적금’의 금리를 1.9%(이하 1년 기준)로 기존에 비해 0.2%포인트 내렸다.
앞서 KB국민은행의 ‘가족사랑자유적금’과 한국씨티은행의 ‘라이프플랜적금’도 각각 1.9%와 1.6%로 지난달 말 금리를 내렸다.
경남은행의 ‘e-Money 자유적금’과 대구은행의 ‘스마트 검지적금’도 연 금리가 각각 1.95%, 1.98%로 1%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