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시에라리온의 새무얼 삼-수마나(오른쪽) 부통령. 가운데는 대통령인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AP뉴시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새무얼 삼-수마나 부통령이 수도 프리타운의 미국 대사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뒤 종적을 감췄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BBC에 “군인들이 자택을 포위해 아내와 함께 피신하다”고 말한 뒤 은신했다. 이는 그가 독자적 정치세력을 만들려 했다는 혐의로 집권당인 전인민회의(APC)에서 축출된지 일주일 만에 벌어진 것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경호원 중 한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지자 21일 격리를 밝히기도 했다.
경찰과 군 관계자도 이날 오전 부통령 자택에 병력을 보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들은 부통령 보안요원들을 철수시키는 일을 맡았다고 밝혔지만 누가 명령을 내렸는지는 언급을 피했다. 알파 카누 정보장관은 단지 부통령 검역을 강화하려고 병력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사관은 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관련 뉴스를 봤다고만 밝히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광산 전문가이며 미국에서 공부한 삼-수마나는 지난 2007년부터 부통령을 맡아왔지만 오랫동안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과 싸늘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지금까지 3500명 이상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