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것이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21달러(4.7%) 급락한 배럴당 44.8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9일 이후 최저치다. WTI는 이번 주 9.6% 하락해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41달러(4.2%) 떨어진 배럴당 54.67달러를 나타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례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 우위가 지속하고 있으며 저유가에도 미국의 원유생산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미국 시추장비 가동대수가 줄고 있지만 산유량을 줄이는데는 실패하고 있다”며 “오클라호마 쿠싱의 미국 최대 원유 저장창고는 이미 70%가 찼으며 원유재고 증가로 창고가 가득 찰 위험에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물론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지난달 하루 30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목표인 3000만 배럴을 9개월 연속 넘었다. 이에 공급과잉 불안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란은 핵 관련 제재가 해제되면 더 많은 원유를 아시아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OPEC 내 5위 원유 생산국이다.